무조건 검소한 어머니의 생각을 바꾸기 프로젝트~!
- Posted at 2009/04/12 11:21
- Filed under 영양간식! 치킨이야기
우리 검소하신 어머니..
동생이 치킨이 먹고 싶다고 하면..
동네 이동식 자동차에서 판매하는 전기구이 치킨을 사다 주십니다.
2마리에 10,000원밖에 안 한다면서..
동생이 가끔 이런 치킨 말고 다른 치킨을 사달라고 하면..
요즘 땅을파도 10원짜리 하나 안 나오는 세상에..
비싼돈 들이고 비싼 닭 먹어봤자 머가 다르냐며 혼을 내십니다.
요즘 김현중이 광고하는 핫썬 치킨 광고를 보던 동생이..
조심스럽게 어머니한테 말을 꺼냅니다.
"엄마, 나 핫썬 치킨 먹고 싶어!!"
우리 어머니 말씀하시죠..
"전기구이 치킨 사다달라고~?"
동생왈..
"오븐에 굽는 치킨이래 그거랑 달러 엄마 저거 사줘!!"
어머니왈..
"엄마가 생닭 오븐에 구워주리..?"
이렇게 대화가 오가고 결국 어머니에게 승리를 거두지 못한 동생..
울먹거리며 짠돌이 엄마가 싫다고 방에 들어가 버립니다.
결국, 제가 나섰습니다.
"엄마 저한테 치킨집 쿠폰이 있으니까 제가 알아서 사올께요"
우리 어머니 의심의 눈초리로 말씀하십니다.
"괜히 쌩돈 쓰지말고 나가서 전기구이 치킨이나 두마리 사와 아버님도 드시게!"
전 알겠다고 말을 한 후 주저없이 오븐구이 치킨집으로 달려가서
세트메뉴 하나를 주문했습니다.
아직 온기가 그대로 남아 있는 치킨.
이 온기를 느끼게 해줘야겠다는 사명감에 미친듯이 뛰어 집으로 도착하였고..
어머니는 제 손에 쥐어진 치킨을 보시며 말씀하십니다.
"야 무슨 선물 보따리를 사서 들어왔냐? 그 박스는 머여?"
그렇습니다.
매일 은박 호일에 돌돌 싸서 검은 봉다리에 담아주던 치킨이 익숙하던 우리 어머니..
고급스러운 포장을 보고 치킨이 아닌 참치캔 선물세트로 오해를 하신 것입니다.
"엄마 이게 치킨이에요, 요즘은 다 이렇게 나와요 깔끔하죠!?" 라고 말을 던지자..
어머니왈..
"써글넘아, 그거 비싼거지? 얼마나 하는겨?" 라며 면박을 주십니다.
저는.."엄마 이거 두마리에 2만원이에요 쿠폰 써서 6,000원만 더 냈어요" 라고 말하자..
그때서야 안심하시는 우리 어머니..
그리고, 눈치를 보며 나오는 내 동생..
이것이 평소에 잘 안하던 여우짓을 하더군요..
어머니가 좋아하는 닭날개를 찾아서 어머니께 권하는 우리 동생..
그리고, 드디어 어머니의 시식..그리고 Game Set..
처음에 닭을 드시던 어머니께서 전기구이와 다르게 닭 속에 "찰밥"같은 것도
안 들었다면서 불평을 하시더니 한 입 드신 후 말씀이 없으십니다.
이후..어머니께서 하시는 말씀이..
"쿠폰 어디서 났냐~? 좀 더 구해와봐~ 이거 맛있네"라며 좋아하십니다.
그리고, 우리집은 이제 맘편하게 치킨을 주문해서 먹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 시대의 검소한 어머니들..
저렴한 것을 우선으로 하시는 분들이 많기 때문에 트러블이 많이 생길 수 있습니다.
그러나, 어머니의 까다로운 입맛을 통과하게 되면 그 이후에는 가격보다는 맛과 질로
기준이 바뀌게 됩니다.
저희 집과 같은 고충을 겪으시는 분들..
항상 안 된다고만 생각하지 마시고 도전하세요~!
여러분들도 어머니를 설득할 수 있습니다!!
화이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