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새벽은 저에게 절망의 시간이었습니다.

축구를 좋아하시는 분들...
특히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를 좋아하시는 분들...
그 중에서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좋아하시는 분들...

새벽에 잠 못 이루고..
에버튼과의 FA컵 준결승전을 시청하셨을텐데..

아쉽게도 연장전까지 가는 승부 끝에..
2:4로 승부차기 패배..

올해 진짜 맨유의 5관왕이 실현되나 기대도하고
거기다가 박지성 선수가 선발출전을 해서 더 기대했는데..

<출처 -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7&oid=073&aid=0001991689>

머..아쉽기는 하지만 나머지 리그에서 우승하면
경이로운 4관왕이 가능하니까요..ㅠㅠ

어찌됐건..
이야기의 초점은 제 이빨이 빠졌다는 사실..

어제 경기 참 속타더군요.
박지성의 슛이 아쉽게도 빗나가고..
맨유의 리저브 골키퍼 포스터의 연속 실책에 의한 실점 위기..

월백의 자꾸 나대는 플레이..
사실 월백을 싫어한다기 보다는 그의 어제 플레이는 볼을
너무 오랫동안 가지고 있으면서 뺏기고 결정적인 순간에
볼터치를 못하는 등 화를 자꾸 부르더군요.



어제 축구를 본다고 치킨을 한마리 시켜서 먹었는데
이놈의 치킨 때문에 제 소중한 이빨 한개가 사라졌습니다.

축구 관전에 열중하던 저..
평소와 마찬가지로 치킨을 뜯으면서 축구를 보는데..

제가 싫어하는 월백의 결정적인 찬스에서의 실수..
그리고, 이어지는 박지성 선수의 아쉽게 빗나가는 슛..

그때..
입에 물고 있었던 닭다리를 뜯다가 순간 흥분을 해서
닭다리를 입 밖으로 꺼내며 탄성을 질렀고..



이후 방바닥에 떨어지는 하얀 조각돌(?)
엇..머지? 하면서 아래를 쳐다보며 내용물을 확인해보니..

제 이빨인 것입니다.
그리고 입 속에서 느껴지는 피 맛...

아놔..요즘 임플란트 가격이 얼마인데..-_-;

새벽이라 머 이빨을 당장 어떻게 할 수도 없고..
축구는 봐야겠고..그냥 휴지로 지혈을 하고 축구를 다 봤는데..

결과까지 패배..
이거 원..오늘 하루가 재수가 없을려나..



예전에 티비에서 본 상식이 있어서
우유에 이빨을 넣고서 아침이 오기를 기다렸는데..

오늘 마침 비가 미친듯이 오더군요..
제 소중한 이빨을 담은 우유병을 차에 태우려는 순간..
빗물에 미끄러지는 저의 6등신 신체..

참 빗물에 멋지게 슬라이딩을 해주셨고..
덕분에 나의 소중한 이빨이 담기신 우유병은 깨지는 것과 동시에..
옆의 하수구 구멍으로 빠져들어갔을 뿐이고..

하나에 200만원 돈 한다는 내 치아를 날리고 임플란트 할 생각에
울상으로 회사에 출근했을 뿐이고..

엄마가 보고싶어 전화를 해서 하소연을 하려고 했더니..
치킨 먹어놓고 안 치웠다고 욕 한 바가지 들어서 서러울 뿐이고..



머 어찌됐건..
이제 당분간은 영구처럼 살아야겠습니다.
임플란트 당장에 하려고 해도 돈이 없으니..ㅠㅠ

여러분, 제가 오늘 얻은 조언인데요..
될 놈은 되고, 안 될 놈은 안 된다는 말이 맞는 것 같아요.

그래도, 나름대로 상식은 있다고 빠진 이빨 우유에 보관도 하고
머리까지 굴려봤건만..연타석 왕재수 사건에 말려버리고..

이런걸 머피의 법칙이라고 하던가요..?
그나저나, 제 사라진 이빨은 어디서 보상을 받아야 할까요..?

참..난감하네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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