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저씨, 명품 벤츠 이전에 성품부터 갖추시죠!?
- Posted at 2009/05/11 17:02
- Filed under 영양간식! 치킨이야기
요즘 경제가 어렵다는 것 몸소느끼시죠?
나라의 전체 경제가 어려워진 이후로 한 푼이라도 아낄려는
부모님의 마음과는 달리 아직 어린 우리 아이들은 경제의 심각성을 모르고 있죠.
엊그제 주말 저는 가족들과 함께 동네 치킨매장을 갔습니다.
간만에 그냥 맥주나 한잔하면서 가족들과 대화를 나누러 간 곳에는
저희처럼 가족들이 함께 매장을 방문하여 치킨을 먹는 사람들이 꽤 있더군요.
성인이 된 이후로 손에 꼽을 정도로 가족모임이 없었던 우리가족
나이가 30이 다 된 오랫만에 가족들이 모여서 그런지 왠지 들뜨게 되더군요.
기분좋게 치킨과 맥주 3000cc를 시키고 우리 늦동이 동생에게는
동생이 좋아하는 마카로니 과자를 한가득 받아서 오랫만에 여유롭게
대화를 나누며 치킨을 기다리고 있는데..
한 편에서 들리는 잡음.
왠 등치좋은 아저씨가 매장 업주님과 실갱이를 벌이고 있더군요.
처음에는 그냥 웃으면서 하던 대화가 점점 언성이 높아지더니
이 아저씨는 결국 겉 옷을 벗어 던지고는 매장 업주분한테 모욕적인 소리를 하더군요.
도대체 무슨 이야기이길래 저렇게 큰 언성이 오고가는 것일까..
음식에 대한 문제가 아닐까..? 그렇다면 우리도 불안해지는데..라는 생각에
오지랖이 넓은 저는 말다툼을 하는 두분께 가서 무슨 일이신데 이렇게 크게 언성을
높이시냐며 다른 분들을 위해서 조용히 해주실 수 없냐고 부탁을 드렸습니다.
그랬더니, 아저씨께서 흥분을 하신 상태로 먼저 말을 꺼내시더군요.
"아니, 딸래미가 브로마이드가 갖고 싶다고 해서 달라니까 안 준다잖아"라며
높은 언성으로 화를 내셨습니다. (왜 나한테 반말을 하신 것인지..-_-;)
그리고, 매장 업주분의 반론.
"아저씨, 원래 치킨을 드시면 한마리당 브로마이드를 한장 드리는 거에요
그런데, 따님이 귀여워서 한장 더 드렸더니 아저씨가 몇장 더 달라고 억지를 부리셨잖아요"
이야기를 들어보니..대충 짐작이 가더군요.
아직 초.중고생으로 보이는 딸래미와 같이 매장을 방문하였고 딸은 치킨을 먹고 받는
브로마이드가 가지고 싶어서 아빠에게 말을 꺼내자 아빠가 위풍당당하게 브로마이드를
얻어다 주려고 하는데 매장 업주분께서 규칙에 따라서 한장만 드릴 수 있다며 맞서는 상황.
머, 매장 업주분의 말씀대로 한장 덤으로 더 준 것만 봐도 상당한 인심인 것 같다는 생각에
아저씨에게 차근차근 설명을 드렸죠.
"아저씨, 제가 이거 잘 아는데요 원래 다른 매장에서는 한마리에 한장 이상은 안 주는게 맞아요
매장 업주분께서 한장 더 주셨으면 서비스 주셨는데 왜 그러세요 좋게 드시고 가셔야죠^^" 라고 하자..
그 아저씨 왈..
"이까짓꺼 얼마나 한다고 돈 주고 사면 되잖아? 아니면 닭 몇마리 더 사줄까? 거참 사람들 답답하네" 라며
언성을 더 높이시며 막무가내로 화를 내시더라구요.
뒤에 있는 딸은 아빠가 부끄러운지 안절부절 못하면서 사람들의 눈치만 살피고
이 아저씨는 주위에 사람들의 시선도 무시한 채 계속 언성만 높이시더군요.
결국, 매장 업주분께서 아저씨한테 브로마이드 2장을 더 주는 것으로 일단락이 되었습니다.
솔직히 오랫만에 나오는 가족모임인데 이런 일을 겪으니 기분이 좀 언짢더군요.
그래서, 나가시는 아저씨에게 업주 분한테 사과를 하라고 말을하기 위해서 밖으로 나갔더니..
그 아저씨..
소위 있는자들이 탄다는 "벤츠" 를 소유하셨더군요. -
저는 속으로 '돈도 많으신 양반이 그깟 브로마이드 몇장 때문에 소리나지르고..'
이런 생각이 스쳤습니다.
잠시동안의 소동이 끝나고 매장 업주분은 남아 있는 손님들에게 죄송하다며
음료수를 서비스로 주시더군요.
솔직히, 업주분 잘못이 무엇이라고..도대체 갑.을 관계라는 것 때문에
저렇게 무시를 당하고 다 참아야 하는 것인지 왠지 기분이 우울해지더군요.
돈도 좀 있는 분께서 아무리 딸을 위해서라도 그렇지 사람들이 많은 곳에서
자신의 득을 위해서 남에게 피해를 입히는 모습을 보니까 역시 사람은 돈이
많은 것보다 기본적으로 예의와 개념이 중요한 것이구나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매번 고급 승용차를 볼 때마다 저런 차를 타는 사람들은 매너도 있고 멋진 사람이겠지
생각하던 제 어릴적 기억과는 달리 나이가 들어가면서 제 시야에 보이는 사람들은
점점 자신의 겉만 보여주려 고급차를 탈 뿐 기본적인 소양이 되지 않은 사람들이 더 많더라구요.
경제가 어려워서 먹고 살기도 힘들다는 말이 나오는 이 때.
가장 민감하다는 "돈" 에 대한 이야기로 들먹거리던 그 아저씨에게 한마디를 해주고 싶더군요.
"아저씨, 벤츠가 아저씨의 품위를 살려주는 것이 아니라 아저씨가 벤츠의 품위를 망가뜨리고 있어요
명품차 탄다고 기세등등하지 마시구요 적어도 아저씨 딸의 품위까지 망치지나 말아주시죠"
돈 얘기로 사람을 무시하고 돈으로 자기를 내세우는 이런 사람.
명품 이전에 성품부터 제대로 갖추고 사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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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쿨스타 이후의 재미있는 꽁트군요.
재미나게 읽고 갑니다. -
댓글 잘 달지 않는 사람이지만, 인사 남깁니다. 오지랖이 참... 넓으십니다. ^^ 오해하진 마세요. 좋은, 그리고 재미있는 분이라는 생각에 드리는 말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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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정말 비상식적이고 무례한 사람들 많지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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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의를 가지고 사건에 연루하신거 같은데.. 왠지 뒷맛이 찝찝하군요.
저런 부류의 사람들은 자신 땜에 다른 누군가가 피해를 받는 다는 것을 인지를 못하는 듯해요.
왜 있잖아요.. 어릴적에 줄서서 선물 기다리다가 자기 차례오면 두개 달라고 때쓰는 애들이요.. -
개념 엉덩이 구멍으로 드셨나..;; 군대 보내야 겠어요. 그 밑에서 자랄 딸이 더 걱정이군요. '치킨 몇개 사줘?' 라고 할때 '한 100마리 사가실래요?'라고 해보고 싶네요. ㅋㅋ 그럼 100개 튀겨주고 다 쉬어도 될텐데 ㅋㅋ
아무튼 밥맛이네요. ㄷㄷ

